대낮에 서울 강남 한복판의 새마을금고에 괴한이 침입해 24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얼굴이 노출되지 않는 헬멧을 쓰고 불과 5분 만에 범행을 마친 뒤 번호판을 가린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으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20일 낮 12시20분쯤 서초구 잠원동 새마을금고에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흰색 계통의 긴팔 상의에 검은색 백팩을 앞으로 메고 들어섰다. 머리에는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였다. 현장에 있던 새마을금고 직원은 “180㎝쯤 되는 큰 키의 범인이 건물 안에 들어오자마자 창구에 앉아 있던 50대 남성 손님에게 달려들었다. 한 손으로 손님 목을 감은 채 가스총 같은 걸 등에 대고 인질로 삼아 접수창구 안쪽으로 밀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당시 매장에는 직원과 손님 등 5명 안팎이 있었다. 그는 “진정하라”고 말하는 직원에게 “돈 집어넣어. 엎드려. 빨리 넣어”라고 윽박지르며 접수창구 안쪽까지 들어갔고, 현금보관함에 있던 2400만원을 미리 준비해 온 가방에 직접 담았다. 범인이 들어온 직후 창구 직원이 비상버튼을 눌렀지만 범인은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현장을 떠났다.
이 새마을금고는 소규모 지점이어서 청원경찰이 매일 배치되지 않고 사설 경비업체도 명절 등에만 순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에도 청원경찰이 없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전수민 기자
강남 새마을금고 강도 2400만원 탈취
입력 2015-07-21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