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농약 사이다’ 피의자 할머니 구속… “누군가 누명 씌우려 한 것” 주장

입력 2015-07-21 02:39
경북 상주경찰서는 20일 할머니들이 먹는 사이다에 농약을 탄 혐의(살인)로 동네 주민 박모(82·여)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43분쯤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6명이 나눠 마신 사이다에 고독성 살충제를 탄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다를 마신 6명 중 정모(86·여)씨 등 2명이 숨졌고 한모(77·여)씨 등 3명은 위중한 상태다.

대구지법 상주지원 진원두 영장전담판사는 “기록에 의할 때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 측은 “쌀농사를 안 지은 지 20년이 넘었는데 이런 살충제 병이 집에서 나온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누명을 씌우려고 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