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위기 직면… 자율협약·워크아웃은 피할 듯”

입력 2015-07-21 02:29
2분기 2조원 이상의 영업 손실이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이 20일 부실 원인에 대한 설명과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침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 사장은 담화문에서 “현재 회사의 상황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도 “대우조선해양이 창사 이래 또 한번 큰 위기를 맞은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부실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해양플랜트 등) 경험 없는 프로젝트들을 대거 건조하면서 원가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점, 배를 인도하고 못 받은 외상값인 장기매출채권 중 일부가 회수 불가능해진 점, 해외 조선소나 풍력 사업 등 자회사 손실이 예상보다 컸던 점 등이다.

정 사장은 특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과 함께 우리에겐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책임이 주어졌다”면서 “비업무성 자산 매각, 각종 비용 절감, 인력 재배치, 순환 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산업은행 등 채권단 실무진도 대우조선해양에 상주하며 부실 관련 실사와 구조조정 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앞서 정 사장을 비롯한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은 지난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열어 회사 경영실적 등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