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는 20일 사무총장제 폐지와 당원소환제 등 ‘김상곤 혁신안’ 일부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멀고도 험한’ 앞길을 예고했다.
중앙위 의결에 따라 이종걸 원내대표와 유승희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일부가 당무까지 거부하며 반발했던 최재성 사무총장은 당직을 내려놓게 됐다. 또 당무감사원 설립과 당원소환제 도입, 부정부패 연루 당직자 및 국회의원의 당직 박탈, 재보선 원인 제공 시 해당 지역 무(無)공천 등의 안건도 모두 통과됐다.
혁신안은 중앙위원 555명 중 395명이 참석한 가운데 302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김 위원장은 중앙위 모두발언에서 “지금은 싸움이 아니라 혁신으로 길을 찾아야 할 때”라며 의결을 호소했다. 문재인 대표도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고,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이 혁신안을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했다.
혁신위가 첫 관문을 가까스로 통과하면서 일각에서는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위에서는 혁신안 처리를 놓고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문 대표 사퇴론이 재등장했다. 비주류 진영의 한 재선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9월 중앙위에는 최고위 폐지와 ‘현역 평가위’ 구성 등 폭발력 강한 혁신안이 모두 상정될 텐데 누가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중앙위 직후 사무총장제 폐지에 따른 총무·조직·민생본부장 인선에 나섰다. 최 사무총장이 총무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재선의 정성호 의원 등 비노(비노무현)계 의원들이 나머지 본부장 자리에 거론된다.
최승욱 문동성 기자 applesu@kmib.co.kr
野 사무총장 폐지·당원소환제 통과… 새정치 혁신안 부분 통과 앞길은 험난
입력 2015-07-21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