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반도 유사시를 담당하는 군부대를 방문, 엄격한 부대 관리와 전투태세 확립을 지시했다.
20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은 지난 18일 지린성 창춘 소재 16집단군을 시찰하며 “새로운 형세와 새로운 임무에 적응하고 강군(强軍)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한 훈련과 전투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특히 “간부와 장병들은 고난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전 환경에서 단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상 교육을 강조하면서 “군에 대한 당의 유일 영도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교육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리다 사법절차 진행 중 방광암으로 사망한 쉬차이허우 전 군사위 부주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쉬차이허우의 기율위반, 위법활동이 부대 건설에 전면적이면서 심층적인 위해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쉬차이허우 사건의 영향을 사상 정치 조직 분야에서 철저하게 제거해 홍군(紅軍)의 영광스러운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공개석상에서 쉬차이허우를 비판한 것은 지난해 10월 전국정치공작회의, 같은 해 12월 난징군구 시찰, 중앙기율위 5차 전체회의 등에 이어 4번째다. 쉬차이허우는 1990∼92년 바로 16집단군에서 당의 정치공작을 담당하는 영도간부인 정치위원을 지낸 바 있다.
16집단군이 선양군구와 함께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점에서 이날 시 주석의 방문은 최근 북한 탈영병의 중국인 살해 및 탈북자 난동에 대한 경고 의미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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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태세 확립해야”… 창춘 간 시진핑 한반도 담당부대 지시
입력 2015-07-21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