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 “기술로 승부… 정수기 프리미엄급 특화 제품 선도”

입력 2015-07-21 02:35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가 20일 서울 서초구 청호나이스 본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달 초 출시된 네 번째 커피 정수기 ‘휘카페Ⅳ-엣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태형 선임기자

1990년대 들어 수요가 급증한 정수기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변신을 거듭해 왔다. 물만 정수하던 일반정수기에서 냉정수기, 냉온정수기를 거쳐 얼음정수기가 등장한 지도 10년이 지났다. 이후에도 와인셀러정수기를 거쳐 지난해에는 커피정수기까지 출시돼 융복합 제품이 정수기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2003년 세계 최초로 얼음정수기 ‘아이스콤보’를 개발·출시해 정수기 시장의 물줄기를 바꾼 데 이어 지난해에는 커피정수기 ‘휘카페’를 최초 출시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20일 서울 서초구 청호나이스 본사에서 만난 이석호 대표는 “커피정수기 시장이 얼음정수기 시장보다 전망이 밝다”고 자신했다.

-이달 초 출시된 네 번째 커피정수기 ‘휘카페Ⅳ-엣지’의 반응은 어떤가.

“TV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했을 때 주문이 많이 들어왔고, 방문 판매를 통한 반응도 뜨겁다. 7월 추세로 보면 휘카페 기존 제품과 합칠 경우 휘카페 시리즈만 3000대 정도 팔릴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제품과 달리 싱크대 위에 올라가는 사이즈로 만들어 편의성을 높였고 디자인을 개선한 점이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가 되고 있다.”

-얼음정수기에 이어 커피정수기도 세계 첫 제품인데,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나.

“2003년 얼음정수기를 처음 내놓을 때만 해도 얼음을 잘 사용하지 않았지만 얼음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 생각해 신제품을 내놨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커피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믹스커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대신 원두커피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또 커피머신과 정수기를 합쳐놓았기 때문에 공간을 덜 차지하고 아이스커피까지 가능해 편의성도 높다. 정수기가 커피믹스 인기의 배경이 됐다면 앞으론 커피정수기가 일반화돼 커피 캡슐을 들고 다니는 시대도 올 수 있다. 얼음정수기보다 시장이 훨씬 좋다.”

-지금까지 ‘최초 출시’라는 수식어를 얻은 제품을 많이 출시했는데.

“저가 전략 등으로 시장을 넓힐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기술을 앞세운 프리미엄급의 특화 제품으로 가야 하지 않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커피정수기 역시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창립자부터 정수기를 개발한 엔지니어인 만큼 창립 당시부터 연구개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매년 평균 전체 매출액의 7%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데, 저희 회사 규모를 감안하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많은 편이다.”

-렌털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회사들이 잇따르면서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도 여러 기업들이 진출했지만 렌털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쉽지 않다. 정수기의 경우 업계의 특수한 서비스 시스템과 영업 역량이 중요한데 이러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기 쉽지 않다. 우리의 경우 프리미엄급 제품에다 커피정수기 등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기존 정수기 제품을 가지고 판매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정수기 등 가전 렌털시장이 일반화되면서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향후 전략은.

“경쟁사보다 렌털시장에 늦게 뛰어드는 바람에 점유율이 낮아졌다. 저가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방어하고, 프리미엄급 시장에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서비스를 강화해 점유율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지방 중소도시 등에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력도 보강했다. 렌털 마케팅의 기본은 서비스고, 서비스 중심에는 인력이 있다. 정수기를 들여놓고 서비스가 좋으면 공기청정기, 비데 등도 우리 제품을 쓰게 된다.”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인데 중국 시장 전망은.

“2006년 현지 업체인 광둥메이디 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중국은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정수기,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결제 방식 등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일반 판매를 하고, 할부 판매도 일부 도입한 상태다. 향후 렌털시장이 활성화되면 어마어마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