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폭락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급격히 추락할 경우 아세안,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국의 성장률이 선진국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중국에 자원을 수출하는 신흥국의 경우 중 경제 경착륙 시 5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 안팎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최근 ‘중국 경착륙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 평가’ 보고서를 통해 “국제원자재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중국 경제 경착륙은 글로벌 교역과 원자재 시장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중국 경제 연착륙을 ‘성장률이 5년간 단계적으로 총 1% 포인트 하락하는 것(2014년 7.4%→2019년 6.4%)’, 경착륙을 ‘성장률이 2015년 1분기 이후 2년간 3%로 급감한 뒤 3%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분석결과 중국 경제가 경착륙한 뒤 5년간 GDP가 아세안은 9.4%, 라틴아메리카는 7.5%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진국은 하락폭이 2.8%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아르헨티나의 누적 GDP 하락폭이 14.5%로 가장 컸으며 러시아(13.6%) 말레이시아(10.7%) 인도네시아(9.6%) 브라질(8.4%) 순이어서 자원 수출국이 집중 타격을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나라 GDP는 같은 기간 3.1% 하락에 그쳤고 미국(1.3%) 프랑스(3.5%)도 중국 경착륙에 따른 악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우리나라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긴 하지만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이 중국 경착륙의 충격을 일부 둔화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즉 원자재가격 하락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중국 성장률 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 등 부정적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시켰다는 것이다.
프랑스 중앙은행 루도반 가빈 연구원은 “중국 경제 경착륙이 현실화되면 이후 신흥국 성장률이 선진국보다 더 낮아져 궁극적으로 신흥국과 선진국 성장률이 비슷해지는 리커플링(재동조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프랑스 중앙은행 보고서 “中 경착륙 땐 신흥국 성장률 10% 안팎 추락”
입력 2015-07-21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