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는 깎아줘도 부채탕감은 없다” 메르켈 재차 강조

입력 2015-07-21 02:36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금리인하와 만기연장 등 그리스의 채무경감 논의는 가능하지만 탕감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독일 ARD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경제 개혁을 이행하면 이자율을 낮추고 상환 기한을 연장하는 등의 채무경감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과거 그리스에 이 같은 채무경감 방안이 적용됐었다면서 신속히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통화동맹에서 부채 30∼40%를 깎아주는 전통적 헤어컷(부채 탕감)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1100만명의 그리스 국민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빨리 협상을 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한시적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발언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질문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3차 구제금융을 위한 개혁안에 반대하며 물러난 그리스 재무차관의 모친이 자본통제 조치 전 20만 유로(약 2억5000만원)를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는 15일 3차 구제금융을 위한 개혁안에 반대해 물러난 나디아 발라바니 전 재무차관의 어머니가 그리스 정부의 자본통제 조치 도입 전에 20만 유로를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당시 재직 중이던 발라바니 차관이 어머니에게 자본통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미리 알려줬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