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세군, ‘받는 구세군에서 주는 구세군으로’

입력 2015-07-21 00:55
한국구세군(사령관 박종덕)이 국제구세군의 도움을 받던 ‘준자립 군국’에서 도움을 주는 ‘자립 군국’으로 발돋움했다. 세계에서 21번째, 아시아에선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구세군은 최근 한국 군국이 선진 구세군 대열인 C그룹으로 승격했다고 20일 밝혔다. 국제구세군은 126개국 구세군을 자립 정도에 따라 A그룹(미자립 군국) B그룹(준자립 군국) C그룹(자립 군국)으로 분류한다. C그룹에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덴마크 등 선진국들이 포진돼 있다.

국제구세군은 군국 사역의 다양성과 적극성, 사회 참여 정도, 성직자 복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그룹의 승급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구세군은 그간 준자립 군국인 B그룹에 속해 있었으나 지난 5월 자립 군국인 C그룹에 합류했다.

국제구세군은 자립 군국이 반드시 지켜야 할 5가지 의무 사항을 제시하는데 첫째는 ‘구세군의 역사성과 정통성 유지’이며 둘째는 ‘군국의 확고한 재정 자립’이다. 나머지 사항은 ‘세계 속 구세군 확장 지원’ ‘국제구세군의 일원으로 더 개방적인 교류’ ‘국제구세군의 과제에 적극 참여’ 등 국제 활동에 활발히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구세군은 앞으로 국제구세군과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교회와 에큐메니컬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내부 조직 정비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국내 구호단체들은 경제성장과 기부문화 확산에 힘입어 1990년대부터 ‘받는 단체’에서 ‘주는 단체’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한국구세군은 이들 단체에 비해 다소 늦긴 했지만 C그룹 승격으로 위상이 향상됐다는 점에 고무된 분위기다.

구세군 관계자는 “한국구세군의 107년 선교 역사가 국제구세군으로부터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라며 “선진국 구세군 대열에 합류한 만큼 더 효과적으로 국제 사역을 감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