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이성호(57·사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내정했다. 이 후보자는 다음 달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현병철 위원장 후임으로, 박근혜정부에서 내정된 첫 인권위원장이다. 인권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 후보자는 “국가인권위원장이란 중요한 직책의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되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영동 출신인 그는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법연수원 12기로 법조계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특허법원 수석부장판사, 서울 남부지방법원장을 지냈고 2013년 11월부터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후보자는 법원 내에서 국제 지적재산권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로 꼽히며, 서울고법 형사부장판사 재직 시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연쇄살인법 강호순 사건 등 굵직하고 까다로운 항소심 재판을 원만하게 진행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인권 보장에 관한 확고한 신념과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인권위를 이끌 적임자로, 인권위 발전과 대한민국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국가인권위원장에 이성호 서울중앙지방법원장 내정
입력 2015-07-21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