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육상 단거리 유망주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16)가 2015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와 200m에서 모두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니 브라운은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200m 결승에서 20초34를 기록,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종전 기록은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가 2003년 이 대회에서 세운 20초40이다. 그는 세계육상선수권 출전 기준인 20초50의 벽을 넘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다.
사니 브라운은 지난 17일 열린 100m 결승에서도 10초28의 대회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와 200m를 석권한 것은 2005년 해리 아이크(영국)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일본 언론은 “2003년 대회에 참가한 볼트도 200m에서만 우승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니 브라운은 1999년 3월 6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육상 장애물 선수였던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육상을 시작한 사니 브라운은 지난해 100m 10초45, 200m 21초09를 기록하며 일본 육상계를 흥분시켰다. 그는 1년 만에 100m는 10초28로 0.17초, 200m는 20초40으로 0.29초를 줄였다.
일본육상경기연맹은 지난 1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집중 육성할 ‘다이아몬드 선수’에 사니 브라운을 포함시켰다.
김태현 기자
日 혼혈 육상선수, 세계청소년 100·200m 석권
입력 2015-07-21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