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알게 됐습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LIG넥스원(생산본부장 이동주)은 레이더와 미사일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다.
LIG넥스원은 팀별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회사가 주축이 되거나 임직원들이 조성한 금액에 매칭그랜트(기업에서 임직원이 내는 기부금만큼 기업에서도 후원금을 내는 제도)를 통해 후원금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LIG넥스원 PM3팀은 팀원들만의 힘으로 후원활동을 해 오고 있다. PM3팀은 2010년 4월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후원하고 있는데 전체 팀원 163명 가운데 90%가량이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봉급에서 매월 1만∼2만원씩을 모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하고 있다. 올해 들어 1179만5000원을 모금해 전달했고 지난달까지 누적 후원금액은 총 6515만7560원에 달한다. 이 돈은 소년소녀가장을 비롯한 지역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쓰였다.
PM3팀은 성금 전달 외에도 조손가정 및 한 부모가정 방문, 문화체험행사 봉사활동, 산타원정대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손가정 및 한 부모가정 방문은 전반기 2차례, 후반기 2차례 등 연간 4차례 정도 이뤄진다. 방문할 때마다 10∼20명의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놀이공원에서 물놀이를 하는 등 문화체험행사도 수시로 갖는다. 매년 성탄절에는 산타원정대 행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팀원들은 후원아동들이 중·고교생이 되고 대학을 졸업한 뒤 성인이 되면 정기 만남도 추진할 계획이다. 후원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이 성인이 됐을 때 다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PM3팀원들은 후원과 봉사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6년째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회사 단위가 아닌 팀 차원에서 이 정도로 지속적인 후원을 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어린이재단 담당자의 설명이다.
팀원들은 현재 전체 직원들의 90% 정도가 나눔과 봉사에 참여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전 직원이 동참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광욱(49) PM3팀장은 “지역사회의 어려운 가정에 작은 정성이나마 전달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 주위에 아직도 너무 많아 활동 범위를 더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소년소녀 가장돕기-‘경북 구미 LIG넥스원 PM3팀’] 함께 놀고 영화도 보고… ‘사랑의 미사일’ 쏩니다
입력 2015-07-21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