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녹색평화운동협의회, ‘北에 8000만 그루 심기’ 두만강서 첫삽

입력 2015-07-21 00:54
한반도녹색평화운동협의회(KGPM)와 원그린코리아무브먼트(OGKM) 임원들, 북한 주민들이 지난달 27일 함경북도 나선시에 있는 청학묘목장에서 식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GPM 제공

㈔한반도녹색평화운동협의회(KGPM·대표회장 전용재 감독)는 최근 북한을 방문해 함경북도 두만강 인근 지역에서 ‘광복(분단) 70주년, 통일화합나무 8000만 그루 심기 발대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KGPM은 이번 행사에서 미국의 비영리단체 원그린코리아무브먼트(OGKM·대표 김호진 장로)와 함께 북한 산림화 1단계 사업으로 묘목 10만 그루를 심었다. OGKM은 지난해 10월 KGPM과 ‘녹색한반도 통일화합나무 8000만 그루 심기 범국민운동’ 협약을 체결하고 북한에 나무 8000만 그루를 보내기로 합의했다.

발대식에는 KGPM 대표회장인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황용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김영진 KGPM 상임회장, 김희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피어선 총회장, 감경철 한코리아재단 이사장, 원종문 열린복지랜드 원장, 장헌일 KGPM 상임이사와 북한 주민 등이 참석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발대식에서 “이번 식수는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 북한 주민들과 함께 통일을 염원하며 상호 신뢰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자 중요한 만남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영진 상임회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무산 등 한반도 상황이 매우 위중했지만 남북한과 해외 동포 등 8000만 한민족이 한 사람 당 한 그루 이상의 나무를 북한 땅에 심어 뜨거운 민족사랑을 실천하자는 애틋한 심정으로 첫 삽질을 했다”고 전했다.

KGPM은 북한 산림화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2015년 하반기∼2016년 상반기)에는 북한의 200개 시·군에 종자를 공급해 양묘토록 할 계획이다. 3단계(2016년 하반기∼2017년)에는 북한 200개 시·군, 지방 양묘장에서 생산한 묘목을 심은 뒤 활착률을 높이기 위해 점검 및 관리를 할 계획이다.

장헌일 상임이사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 17일 제67회 제헌절 기념사에서 남북 국회의장회담과 함께 나무심기를 북한에 제안했다”면서 “이는 정 의장이 지난해 8월 통일화합나무 8000만 그루 심기 국회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면서 국회 차원에서 북한 나무심기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심포지엄에서는 예장통합과 합동,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11개 교단장이 참여한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와 한국기독공공정책개발연구원 등이 북한 전역에 나무 8000만 그루를 심겠다고 결의했다.

이 사업을 총괄·진행하고 있는 KGPM은 올해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1인 2그루를 3년 연속으로 심는 ‘통일화합나무 123 범국민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31일 비전선포식을 갖고 전국 시·도 연합회 및 교회 등과 힘을 합쳐 통일화합기도회 개최와 모금운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