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그리스 은행 영업재개

입력 2015-07-20 02:41
그리스 은행들이 20일(현지시간)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 우려로 그리스 정부가 지난달 29일부터 영업중단 조치를 내린 지 3주 만이다. 19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20일부터 일부 자본통제 조치를 해제한다. 예금인출 한도도 하루 60유로(약 7만5000원)에서 1주일에 420유로(약 52만3000원)로 다소 높아졌다. 하지만 국외송금 제한 등의 자본통제 조치는 계속된다. 지난 3주간의 자본통제 조치로 입은 경제적 손실은 관광업을 제외하고도 30억 유로(약 3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가 분석했다.

그리스 집권 여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주도의 연립정부 2기 내각도 18일 출범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앞서 협상 개시 조건인 개혁법안 처리에 반대표를 던진 각료 5명을 포함해 총 9명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시리자 내 급진파인 ‘좌파연대’ 대표인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 장관이 경질되고 파노스 스쿠르레티스 노동부 장관이 후임으로 임명됐다. 기로르고스 카트루갈로스 행정개혁부 차관은 노동부 장관 등을 맡았다.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주로 좌파연대 소속인 32명이 지난 16일 의회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지만 치프라스 총리는 이들을 출당시키는 대신 일단 2기 내각에서 제외하는 선에서 내분을 봉합했다. 전체 300석 가운데 162석(시리자 149, ANEL 13)만 확보한 상황에서 32명을 출당시키면 연정이 깨지기 때문이다.

카티메리니는 부분 개각이 치프라스 총리가 4주로 예상되는 3차 구제금융 협상 체결 때까지만 정부를 안정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르면 9월 조기 총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2기 내각은 ‘한시 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