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반란이 일어났다. 2014-2015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하위에 머문 우리카드가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을 꺾고 2015 청주·KOVO 프로배구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5-21 21-25 25-17 25-15)로 이겼다. 우리카드 ‘주포’ 최홍석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올리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승부는 블로킹에서 갈렸다. 우리카드는 블로킹에서 13대 6으로 압도했다.
경기는 김세진(41) OK저축은행 감독과 김상우(42) 우리카드 감독의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사령탑은 국가대표와 삼성화재에서 라이트(김세진)와 센터(김상우)로 활약하며 30년 가까이 우정을 쌓았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V리그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한 수 가르쳐 주겠다는 듯 거세게 몰아붙여 낙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6라운드를 치르면서 3승33패를 기록했다. 성적 부진으로 시즌 중반 강만수 감독이 경질됐다. 설상가상으로 모기업인 우리카드가 시즌을 마친 뒤 배구단 운영을 포기하려고 했다. 해체 수순을 밟는 듯했던 우리카드는 배구단을 정상 운영키로 했다. 그러면서 신임 사령탑에 김상우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우리카드를 창단 후 첫 컵대회 정상으로 이끌었다.
여자부에선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컵대회 우승팀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대 2(21-25 25-23 23-25 25-21 15-11)로 꺾고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꼴찌’ 우리카드의 반란… 프로배구 KOVO컵 남자 결승
입력 2015-07-20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