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보다 최대 2배 열량 섭취 많은 주말… 한국 성인 요일별 식생활

한국 성인들은 1주일 중 토요일에 가장 많은 열량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면·닭튀김·탄산음료 등 고칼로리 음식 섭취가 평일보다 주말에 최대 2배 많았다. 특히 30대는 평일보다 주말에 200㎉ 가까이 더 섭취했다.

질병관리본부가 1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요일에 따른 영양섭취 차이’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2009∼2013년 1만23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기초로 구성됐다.

남성 1인당 평균 섭취 열랑은 토요일이 2587.1㎉로 일평균 섭취 칼로리 2418.1㎉를 웃돌았다. 여성 역시 일평균 섭취량 1693.6㎉를 훨씬 넘는 1797.2㎉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주말에 평균 2352㎉를 섭취해 평일(2155㎉)보다 197㎉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은 주말에 평일보다 1.3배 많이 먹었다. 닭튀김은 주중의 1.5배, 탄산음료는 2배 가까이 섭취량이 많았다. 남성은 특히 토요일에 술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40.0%가 토요일에 음주를 해 36.6%가 술을 마시는 금요일보다도 음주 빈도가 높았다.

주말 고칼로리 식품 섭취가 많은 까닭에 지방이나 나트륨 섭취량도 평일보다 주말이 훨씬 많았다. 주말 지방 섭취량은 남성 57.2ｇ, 여성 39.3ｇ으로 평일보다 각각 5.8ｇ, 5.7ｇ이 더 많았다. 나트륨 섭취량 역시 남녀 각각 주말이 5895.5㎎과 4167.5㎎으로 평일(93.8㎎, 196.6㎎)을 크게 웃돌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고열량, 지방, 나트륨은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해 과잉 섭취를 경계해야 하는 영양 위험인자”라면서 “연구를 바탕으로 식생활 개선 지침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