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영희(가명·51·여)씨는 지난해 청천벽력 같은 일을 겪었다. 군 입대를 앞둔 큰아들 김민수(가명·21)군이 어지럼증과 함께 온 몸에 힘이 빠지며 넘어지는 일이 많아지자 병원을 찾았다. 검진 끝에 나온 병명은 ‘부신백이질영양증’. 영화 ‘로렌조 오일’로 유명한 희귀난치병이다. 이씨는 아들 치료에 전념하느라 가계는 어려움을 겪었다. 사연을 전해들은 KT&G 전남본부의 한 직원은 올 초 사내 ‘기부청원제’에 글을 올렸다. 많은 임직원의 격려 댓글이 이어졌고 KT&G는 지난 5월 김군의 골수이식 수술비 등으로 1000만원을 지원했다.
KT&G가 2013년부터 운영 중인 ‘기부청원제’가 화제다. 이는 회사 임직원들이 어려운 이웃 사연을 사내 전산망에 올리고 추천 댓글 수가 200개 이상일 경우 지원해주는 사회공헌제도다. 지금까지 김군을 비롯해 총 21명에게 치료비 및 생계비를 지원했다. 임직원이 매월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기부한 성금에 회사가 동일 금액을 매칭한 ‘상상펀드’를 기부청원제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종=윤성민 기자
이웃사랑 피어나는 KT&G 기부청원제
입력 2015-07-20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