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세상을 이기는 믿음

입력 2015-07-20 00:18

오래 전 이야기지만 군 제대를 몇 개월 앞두고 이상하게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제대하면 어떻게 공부할까,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까 생각하니 고민이 됐습니다. 그래서 군에서 3일을 작정하고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 5:4) 이 말씀을 받고 무릎을 쳤습니다. ‘이 세상을 이기는 것은 내 실력도 아니고 배경도 아니고 처세술도 아니고 오직 믿음이로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믿음은 무엇입니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 11:1)라고 했습니다.

믿음은 형식이나 모양이 아니라 실제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믿음 생활을 실제가 아니라 형식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나름대로 뜨겁고 순수하게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연륜이 쌓이고 직분이 높아질수록 믿음이 점점 형식화돼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정말 믿음으로 살면 세상을 이긴다.” “믿으면 삶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 이런 하나님의 능력과 축복을 누리고 있습니까. 마가복음 5장에 12년 동안 혈루병을 앓아 온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인은 많은 의원을 찾아다니며 백방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고쳐지지 않고 악화됐습니다. 그렇게 절망에 빠져 있는데 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것입니다. 그래서 거리로 나가 수많은 인파들을 헤치고 예수님 뒤로 와서 살며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그랬더니 순식간에 혈루병이 고쳐진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곁에서 북적대고 예수님을 만졌지만 그들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직 혈루병을 앓은 여인만 고침을 받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다른 사람들은 그냥 예수님을 만졌지만 이 여인은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의 몸에 있던 능력이 믿음의 손을 타고 여인에게 흘러들어가서 그녀의 혈루병을 치료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 앞에 나와 예배하고 봉사하고 신앙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예수님의 능력이 흘러들어가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형식적으로 하나님 앞에 나올 뿐 믿음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특히 신앙생활을 오래하고 직분이 높은 분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입니다. 다른 사람의 눈도 있고 직분도 있어서 하나님을 섬기긴 합니다. 그러나 그 신앙과 봉사에 형식만 있을 뿐 믿음은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능력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훌륭한 신앙인으로 보이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은 누리지 못합니다. 죽은 종교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믿음은 세상을 이긴다. 믿음은 능치 못한 것이 없다.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본다.” 진정한 믿음은 형식과 외식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예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김건 목사(갈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