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사용기록 공개”

입력 2015-07-18 02:22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으로 민간인을 감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국가정보원이 프로그램 사용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천명했다.

국가정보원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킹 프로그램) 사용기록을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기밀이지만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비상조치”라며 “내용을 보면 국정원이 민간사찰을 하지 않았다는 게 명백해진다. 아주 간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간인 도·감청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매도는 (국가)안보를 해치는 자해행위”라고 적극 반박했다. 국정원은 “우리가 구입한 20명분 (프로그램)이란 상대방 휴대전화를 가장 많이 해킹해도 최대 20개란 의미”라며 “이런 역량을 가지고 무슨 민간인 사찰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 프로그램은 이탈리아 ‘해킹팀’을 경유해 작동토록 돼 있다”며 “모든 사용내역이 다 저장돼 있으며 이는 해킹팀과 연계돼 작동하기 때문에 은폐가 불가능한 구조”라고도 했다.

아울러 “35개국 97개 기관이 이 프로그램을 구입했지만 우리나라처럼 시끄러운 나라가 없다. 어떤 정보기관도 이런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국정원은 “국정원은 ‘국민의 국정원’이다. 국정원이 왜, 무엇 때문에 우리 국민을 사찰하겠느냐”며 “거짓말을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2면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