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삼성물산·제일모직株 출렁대다 급락

입력 2015-07-18 02:35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17일 두 회사의 주가는 급격히 출렁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동안 합병 여부를 놓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분쟁을 벌이면서 들썩였던 주가가 합병 발표일(지난 5월 26일)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10.39% 급락한 6만2100원, 제일모직은 7.73% 떨어진 17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은 이날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합병 재료로 들썩인 주가가 재료가 소멸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 주가가 급락세를 지속한다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합병의 마지막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삼성물산 5만7234원, 제일모직 15만6493원으로 이날 종가보다 낮아 합병에 불만을 품은 주주라면 청구권을 행사하기보다 시장에서 매도하는 편이 낫다. 즉 현재로선 합병이 취소될 수 있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다음달 6일까지 양사 주가가 10% 이상 더 떨어진다면 상당수 주주들이 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여파가 조선 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로 확산돼 조선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추가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소식에 12.39% 급락했다. 현대중공업(-6.31%) 현대미포조선(-5.24%) 대우조선해양(-2.44%)도 많이 내렸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이노션(현대차그룹 광고계열사)은 초라하게 데뷔했다. 시초가가 공모가(6만8000원)보다 낮은 6만6600원에 그쳤고, 주가는 더 떨어져 시초가 대비 9.16% 하락한 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의 부진이 이노션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 11.10포인트(0.53%) 내린 2076.79로 마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