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 이현아(40·서울 학동로)씨는 퇴근 2∼3시간 전 스마트폰으로 쇠고기 두부 호박 등을 주문하는 ‘클릭’ 장을 본다. 퇴근한 뒤 직장에서 30분 거리인 집에 도착하면 벌써 장바구니가 도착해 있다. 이씨는 17일 “온라인몰의 빠른 배송서비스를 이용하면서부터 당일 주문한 싱싱한 재료로 저녁 식탁을 차리고 있다”면서 “먹지 않고 버리는 식재료도 거의 없고 보관하지 않아도 되므로 냉장실을 넓게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의 배달시간 단축 경쟁으로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3시간 이내에 집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그동안은 대형마트에서 1주일치 식료품을 사서 냉장고에 가득 넣어두고 먹었으나 요즘은 그날그날 필요한 것을 바로 구입하고 있다.
현재 3시간 내 배송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는 롯데마트몰 이마트몰 롯데슈퍼 등이다. 롯데마트몰은 전국 110개 롯데마트 소재 지역의 경우 오후 4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3시간 이내 배송해준다. 이마트몰은 서울의 강남·송파·서초구 일부를 비롯해 경기지역 전반부에 걸쳐 3시간 내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몰은 올해 말 김포에 제2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하는 등 2017년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4개의 전용 센터를 열어 총알배송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슈퍼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롯데프레시’도 서울 서초·강남구 전 지역에 갓 구운 베이커리, 당일 제조한 반찬 등을 포함해 4200여종의 상품을 3시간 이내 배송해주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과 옥션도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홈플러스의 신선식품을 비롯한 상품 3만여 가지를 3시간 이내에 배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날 홈플러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앞으로 1∼2개월 내 G마켓·옥션 안에 ‘홈플러스 전문관’ 코너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코너를 이용하면 우유 콩나물 두부 등 신선식품도 냉장·냉동 상태로 받을 수 있다.
지난해 3월부터 24시간 내 배송해주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유통업계의 배송전쟁에 불을 당긴 쿠팡은 배송시간을 2시간까지 단축시킬 계획이다. 조만간 경기도 일산을 시작으로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2시간이면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사갖고 오는 데 걸리는 시간과 큰 차이가 없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총알 탄 ‘온라인몰 배송 속도전’… 옥션·G마켓도 “3시간내 식품 배달” 쿠팡 “2시간내” 도전
입력 2015-07-18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