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살리는 건 교회학교이고요, 교회학교를 살리는 건 교육전도사랍니다.”
전주시온성교회 황세형(56·사진) 목사는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한 목회 원칙을 설명하면서 시종일관 교육 담당 부교역자에 대한 교육·훈련·투자를 강조했다.
황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교회학교는 ‘지도자의 영향력이 어떻게 발휘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교회가 교육을 담당하는 지도자들, 즉 교육 담당 부목사나 교육전도사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만나본 이 교회 교육 담당 부교역자들의 평균 근속년수는 7∼9년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평균 2년에 그치는 부교역자 근속년수에 비해 3∼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교육 담당 부교역자들에 대한 황 목사의 요청이다.
“아무개 전도사는 이 분야 전문가가 되면 좋겠다. 그러니 이러이러한 훈련을 받고 와라.” 황 목사가 틈나는 대로 건네는 얘기라고 한다. 이 정도로 지도자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그의 교회학교 목회 원칙과 연결된다.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건 성경 말씀입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말씀을 접하기 전에 반드시 접촉점이 필요해요. 말씀을 재미있고 관심 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접촉점이 될 수가 있지요. 이걸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우리 교회에 맞게끔 적용하는 게 지도자들의 과제입니다.”
황 목사는 어린이와 젊은이가 사라지는 지방의 많은 교회들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특히 지방 교회의 경우, 지역적 특성을 면밀하게 살펴서 교회학교 프로그램과 목회 전반에 접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전주시온성교회는 주일 예배(3부)를 포함해 유아·유치부, 유·초등부 등 교회학교에서 드려지는 7개 예배를 오전 11시에 맞춰 함께 드린다. 걸어서 다니기에 수월한 아파트촌 인근의 교회가 아니라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즉 차량으로 한번에 이동하는 게 편한 성도 가족들의 동선을 고려한 교회 측의 배려다.
황 목사는 “다른 교회에서 이미 시도하고 있는 교회학교 프로그램들을 백화점식으로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건 지속하기 힘들다”면서 “지역과 교회가 지닌 특성을 잘 살린 프로그램이 제대로 자리매김한 뒤에 또 다른 시도를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전주=글·사진 박재찬 기자
전주시온성교회 황세형 목사 “지역 특성 살려 교회학교 프로그램 목회 전반 접목해야”
입력 2015-07-20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