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존슨 메이저 악연 날리나… PGA 통산 9승에도 메이저 우승 없어

입력 2015-07-18 02:27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에서 17일(한국시간) 열린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에서 대회 관계자들과 캐디들이 어니 엘스가 친 공을 찾기 위해 덤블 숲을 뒤지고 있다. 이 골프장은 변화무쌍한 스코틀랜드 날씨로 유명한데, 2라운드 경기는 강한 비가 내려 중단되기도 했다. AFP연합뉴스

‘장타자’ 더스틴 존슨(31·미국)이 메이저대회 불운을 날릴 수 있을까.

존슨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7297야드)에서 열린 제144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총상금 630만 파운드) 1라운드 경기에서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존슨은 자신의 장점인 장타를 앞세워 1위로 치고 나갔다. 1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무려 322야드나 됐다.

하지만 존슨은 메이저대회 ‘악연’을 가지고 있다. 2007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9승을 올렸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한차례도 없다.

지난달 US오픈에선 선두로 마지막 날 나섰지만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을 기회를 놓친데다 설상가상으로 스리 퍼트 실수까지 더해 우승컵을 조던 스피스(22·미국)에게 넘겼다. 2010년 US오픈에서도 최종라운드를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그는 4라운드에서만 무려 11오버파로 무너졌다. 그 해 PGA 챔피언십에선 4라운드 17번홀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18번홀 벙커에서 클럽을 땅에 대는 실수를 범해 2벌타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뛰어난 선수들이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고 있다. 특히 한 해 메이저대회 3승을 노리는 스피스가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공동 8위에 올라 있다.

그래도 존슨은 이번에 메이저대회 악연을 끊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코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라며 “상당 부분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