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년 만에 휴대용 음악·콘텐츠 재생기기인 ‘아이팟 터치’ 신제품(사진)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아이팟 터치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아이폰6와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출시해 ‘애플 키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15일(현지시간) 6세대 아이팟 터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미국에서 16GB 199달러(22만9000원), 32GB 249달러(28만6000원), 64GB 299달러(34만4000원), 128GB 399달러(45만9000원)로 출시된다.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블루, 골드, 핑크, 실버 등 5가지 정식 버전 색상과 아프리카 에이즈 퇴치를 위한 특별판인 ‘프로덕트 레드’ 등 6가지다.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애플은 6세대 아이팟 터치에 아이폰6와 동일한 A8 칩이 장착됐고 애플의 운영체제(OS) iOS8이 탑재되는 등 성능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의 ‘아이사이트’ 카메라를 적용하고 3배 빠른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애플이 최근 선보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도 제공한다.
2001년 처음 출시된 아이팟은 크기와 형태에 따라 터치, 나노, 셔플 등으로 출시돼 왔다. 특히 아이팟 터치가 2000년대 초중반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음악 플레이어 시장을 선도했지만 이후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판매량이 급속히 줄어들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이나 동영상 콘텐츠, 게임 등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아이팟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애플이 아이팟에 공들이는 까닭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겨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 기능을 제외하곤 아이폰 사양과 비슷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마케팅 부사장은 아이팟 터치 신제품을 출시하며 “아이팟 터치는 iOS를 단돈 199달러로 경험하게 해 준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아이팟으로 애플 제품의 iOS를 접한 세대들이 이후에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태블릿), 맥(PC) 등 애플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아이폰6 뺨치는 스펙 6세대 ‘아이팟 터치’ 출시
입력 2015-07-17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