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역대 3번째 4년 연속 30홈런

입력 2015-07-17 03:16
넥센 박병호(29)가 4년 연속 30홈런을 쳐내며 4년 연속 홈런왕을 향해 줄달음쳤다.

박병호는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로부터 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시속 121㎞짜리 가운데 커브를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으로 만들어낸 것.

시즌 30호 홈런을 쳐낸 박병호는 2위 에릭 테임즈(28개·NC 다이노스)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2012년(31개), 2013년(37개), 2014년(52개)에 이어 역대 3번째로 4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은 박병호는 한국프로야구 최초 4년 연속 홈런왕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장 기간 30호 홈런은 1997∼2003년 7년 연속 30홈런 기록한 이승엽(삼성)이 보유하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30홈런을 채운 박병호는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전반기 30홈런도 달성했다.

두산 좌완 장원준은 잠실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8이닝 무실점 투구로 kt에게 3대 0 승리를 이끌었다. 2008년 7월 10일 목동 넥센전 이후 7년 만의 완봉승을 위해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첫 타자 박경수에게 안타를 내주고 교체됐다. 시즌 9승(5패)째를 수확하고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친 장원준은 2011년 기록한 개인 최다승(15승 6패) 돌파를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겨울 두산이 장원준을 4년간 84억원에 영입했을 때 의외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장원준은 한층 예리해진 구위를 앞세워 위력을 더했다. 이날도 직구 최고 시속은 144㎞에 불과했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장원준은 이날 시즌 102이닝을 찍으며 9년 연속 100이닝 돌파라는 꾸준한 기록까지 만들어냈다.

장원준은 “어제 (유)희관이의 경기를 봤는데 kt 타자들이 바깥쪽 체인지업을 노리는 것 같아서 오늘은 체인지업은 보여주기로만 쓰고 몸쪽 슬라이더 위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반기에는 매 경기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 올 시즌 목표였던 170이닝 이상을 던지고 팀 승리에 많은 보탬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kt도 우타자 위주로 타선을 꾸렸지만 장원준의 날카롭게 휘어져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속수무책, 영봉패를 당했다.

롯데는 4게임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아두치를 앞세워 한화를 7대 4로 물리쳤다. KIA는 5⅓이닝동안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의 호투와 17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도움으로 LG를 15대 1로 대파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