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관, 인천 송도에 들어선다

입력 2015-07-17 02:57

전 세계 문자의 기원에 대한 종합 전시와 체험, 연구의 산실이 될 국립세계문자박물관(위치도)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다.

인천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세계문자박물관 건립부지로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전국의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사업에는 총 9개 시·도가 신청해 그간 이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발표 심사를 거쳤다. 송도와 세종시, 경기도 여주 등이 최종 경합을 한 결과다.

인천 송도는 실현 가능성과 접근성 등 이용 편의성과 잠재시장 규모, 발전 가능성 등 다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2등과의 점수차는 30점 정도였다. 특히 국제업무단지 내에 위치해 국제문자 교류와 관련 산업 활성화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훈맹정음’을 창안한 송암 박두성의 문자 자료를 이곳에 이전해 전시하게 된다.

문자박물관은 2020년까지 국비 95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2만㎡ 규모로 조성된다. 부지는 NSIC(송도국제도시유한회사)가 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인 연수구 송도동 24의 8 일대 1만9418㎡ 규모로 은행권 담보를 해제하는 대로 시에 소유권을 넘길 예정이다. 전시시설은 종합관과 국가관, 기업관, 상설·기획전시관으로 구성된다. 또 산·학·연 연계를 위해 주변 대학의 참여를 포함한 교육·연구시설과 국제회의시설, 체험관, 공연장, 수장고 등 세부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집트의 파피루스, 중국의 상형문자 등 다양한 세계문자를 주제로 전시와 체험, 연구와 교류활동이 어우러지는 개방적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문체부는 성공적인 건립 추진을 위해 민·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

국립국어원과 국립한글박물관, 세종학당재단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국제 교류기반도 적극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아시아 최초의 문자박물관을 전액 국비로 추진하게 됐다”며 “시차원에서도 지원팀을 구성해 콘텐츠 개발 등에 필요한 기업의 자금을 유치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1500여명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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