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마약사범 1년 새 2.7배 증가

입력 2015-07-17 02:45

대한민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지대가 아닐지도 모른다. 인터넷을 이용해 마약을 구입하는 학생 회사원 등 일반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마약류 사범을 단속해 3370명을 검거하고 이 중 833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2751명)와 비교해 22.5%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마약류를 거래한 사례가 지난해 같은 기간 226명에서 599명으로 약 2.7배 급증했다. 이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올해 인터넷 마약사범 검거 인원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마약류 사범은 2012년 86명에서 2013년 459명, 지난해 800명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마약류 사범 중 히로뽕, 엑스터시, 졸피뎀, 합성대마, GHB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2537명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고 지난해(2067명)와 비교해 22.7% 증가했다.

경찰은 또 상반기 검거인원을 연령대별로 구분한 결과 40대(30.9%)와 30대(25.2%)가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0대(111.1%)와 20대(26.8%), 30대(22.5%)가 크게 늘었다.

직업별로는 무직자(36.2%)와 특정한 직업이 없는 기타(35.0%)가 대부분이지만 회사원(6.9%)과 농업 종사자(6.6%), 노동자(4.2%), 학생(2.4%)도 일부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해와 비교해 학생(76.1%)과 회사원(56.8%) 비율이 증가한 이유로 ‘인터넷 유통의 확대’를 꼽았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