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올해 첫 ‘방과 후 마을학교’ 문 연다

입력 2015-07-17 02:19
전북도교육청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방과후 마을학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전북도교육청은 지역사회 협력사업으로 올해 처음 실시하는 ‘방과후 마을학교’ 대상으로 33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선정된 대상은 교육협동조합과 사회복지관, 작은도서관, 민간단체 등이다. 전주가 9곳으로 가장 많고, 군산·정읍·진안 3곳, 익산·김제·무주·고창 2곳, 남원·장수·부안 1곳 등이다.

장수군에서 선정된 ‘초록누리협동조합’은 귀농·귀촌한 학부모 10여명으로 결성된 조합으로 자녀들 교육에 앞장서왔다. 앞으로 장계군립도서관에서 장계·계남초등학교에 다니는 2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도와 요리·환경·바느질 수업 등을 진행한다. 매주 수요일 2시간씩, 방학 때는 4시간씩 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고창군 공음면 어머니들이 모인 공음슬로협동조합은 400만원을 지원받아 독서지도와 제과제빵 만들기 프로그램을 펼친다. 인근에 사는 초·중학생 20여명에게 수준별 독서수업을 하고 팥빙수와 컵케익 등도 만들어 보게 할 계획이다. 이들은 몇 년 전부터 마을에 작은공부방을 마련하고 아이들의 방과후 활동을 돌보는 품앗이 학습을 해왔다.

전주에서는 공연문화발전소 ‘명태’가 연극과 뮤지컬을 체험하게 한다. 애니설리반학교는 특수학생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군산의 네추얼에코협동조합은 천연염색과 가죽공예 만들기를 추진하고, 무주 청소년수련관과 안성청소년 문화의 집에선 탁구와 댄스, 영어동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 기관은 300만∼900만원을 지원받아 연말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학생들의 수강료는 없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 마을학교는 아이들이 사는 지역에서 배우며 건강히 자라도록 하려는 프로그램”이라며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 시스템을 갖춰 다양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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