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암환자가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고 확신하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조언한다. 치료 방법을 선택했다면, 그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조금씩 건강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암치료 과정에서 암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지나친 공포감을 갖지 말아야 한다. 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징인 빠르게 성장하는 세포를 공격한다. 따라서 암세포 이외에 빨리 자라는 세포인 머리카락 세포, 구강이나 식도, 장 점막의 세포, 골수의 조혈모세포 등이 항암제의 공격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탈모, 점막염, 설사, 골수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부작용은 암환자의 몸이 암과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다. 부작용으로 인해 너무 힘들 때는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치료 중에는 ‘열심히’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체중이 감소하면 치료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항암치료는 우리 몸의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기도 하는데, 손상된 세포들이 스스로를 복구하려면 아낌없는 영양분의 지원이 필요하다. 항암치료가 식욕을 떨어뜨린다고 해도 많이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칼로리가 포함된 식사를 하도록 권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몸무게를 2∼4kg 정도 늘리고,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살코기나 생선, 두부, 달걀, 콩류 등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다양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매 끼니마다 먹는 것이 좋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건강을 되찾는 것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회복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우선 병을 부른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등 좋은 습관으로 바꾼다. 또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은 최대한 줄이고, 흡연을 한다면 지금 당장 금연해야 한다.
의료진을 만날 때는 항상 질문할 목록을 준비한다. 환자는 병의 진행 과정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아야 한다. 평소 환자에게 계속되는 증상과 새롭게 나타난 증상, 책을 통해 얻은 정보나 다른 환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된 것들을 꼼꼼하게 기록한다. 경험자의 체험담을 귀담아 듣는 것도 암을 이겨내는 좋은 방법이다. 암을 치료중인 사람이나, 치료를 도와주는 환자 가족들의 체험담을 많이 듣게 되면 투병 의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 나는 암환자이지만, 바로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 순간의 삶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송병기 songbk@kukimedia.co.kr
[암환자 생활백서]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은 치료효과 극대화 시켜
입력 2015-07-20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