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서 발병하는 암 중에서 5위인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prostate)은 방광 바로 밑, 직장(直腸) 앞쪽에 있는 밤톨만 한 크기의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의 대부분은 전립선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腺癌, 샘세포의 암)으로, 주된 발병 원인은 고령(50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 인종(동양인에서 발생률이 가장 낮음), 유전적 소인, 가족력, 남성호르몬, 당뇨병, 비만, 서구화한 식생활(동물성 지방 섭취의 증가), 감염 등이다. 때문에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를 절제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 신선한 과일과 채소, 도정을 하지 않거나 덜 한 통곡식(밀이나 호밀 등), 그리고 콩류 따위를 충분히 먹는 것이 예방에 좋다. 또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일주일에 5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유익하다.
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2010년∼2014년)간 전립선의 악성 신생물 현황을 보면 2010년 3만5688명에 불과하던 환자는 2014년 6만327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진료비 역시 2010년 767억원에서 119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령별로는 70대 남성(2만9872명)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60대(1만8512명) △80세 이상(1만1054명) △50대(5053명) △40대(582명) △30대(63명) △20대(20명) △10대(3명) △10세 미만(3명) 순이었다. 평균 연령이 증가하며 고령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80대 이상의 경우 2010년 5570명에 불과했던 것이 2014년 1만1054명으로 크게 늘었고, 70대 역시 2010년 1만6271명에서 2014년 2만9872명으로 증가했다.
이용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가장 많았는데 2014년 기준 3만9420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종합병원 2만2375명, 의원급 6485명, 병원급 2838명, 보건기관 96명 순이었다.
지역별(의료기관 소재지) 환자수는 서울-경기-부산-대구 순으로 많았다. 서울의 경우 2010년 1만7155명에서 2014년 2만8266명으로 늘었고, 경기 지역은 2010년 6344명에서 2014년1만834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 진료비는 환자수와 차이를 보였는데 2014년 기준 진료비가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240만원이었다. 이어 울산(237만원), 인천(235만원), 제주(232만원), 부산(208만원), 경남(207만원) 순으로 이들 지역은 전체 평균금액인 198만원보다 높았다. 반면 광주(142만원), 충북(146만원), 강원(153만원), 경북(155만원), 서울(166만원), 경기(168만원)는 낮게 나타났다. 가장 낮은 곳은 환자가 24명에 불과한 세종으로 82만원밖에 안 됐다.
한편 전립선암은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50세 이상 남성은 개별적인 건강검진에 전립선암도 포함시켜서 가급적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혈중(혈청) 전립선특이항원(PSA) 측정 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75세 이상이면서 아무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정기적인 전립선암 검진을 권하지 않는다. 특히 진행된 전립선암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식욕부진과 영양실조가 나타나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 공급이 중요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megestrol acetate)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조민규 기자
[질환 통계-전립선암] 환자 4년새 두 배 늘어… 70대 가장 많아
입력 2015-07-20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