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합병증 예방-관리… 암 정복 ‘마지막 숙제’

입력 2015-07-20 02:32
#사례. 아버님이 결핵과 신부전증, 고혈압, 인슐린의존당뇨 등이 있으셨는데 췌장암으로 지난해 초 휘플수술(Whipple’s operation: 종양이 췌장의 머리에 발생해 췌장의 우측을 절제하는 수술로 십이지장과 담낭·담도도 함께 절제)을 받으시면서 회복기간 동안 결핵약을 복용하지 못해 재발하셨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수술이 끝난 상태이고, 결핵치료는 다른 병원에서 하라는 식이라 지금은 결핵전문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인데 먹는 약의 양이 너무 많아 병원 의료진들도 놀라더군요. 각각의 질환에 따른 약이 서로 달라서 한번 드실 때 27알 정도를 드십니다.



암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힘들게 치료받았는데 다시 재발하면 환자로서는 심적·육체적 고통이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재발할 경우 항암치료를 더욱 힘들어해 대체의학을 찾거나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해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위의 사례처럼 합병증까지 있다면 암 치료에 합병증 치료까지 더 해야 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까지 감안하면 수십 알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는 환자에게는 또 다른 고통이 된다.

합병증은 항암치료의 후유증으로, 또는 치료 후 관리가 제대로 안 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암 종별 합병증엔 어떤 것이 있을까. 신장암의 경우 환자 5∼10%에서 신장 주위의 혈관에 종양으로 인한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간암의 경우 간이 비대해져 다른 장기를 압박해 생기는 질환과 황달과 복수 등이 있다. 갑상선암의 경우 수술 후 합병증이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부갑상선기능저하증에 의한 저칼슘혈증, 반회후두신경 손상에 의한 성대마비 등이 있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치료에서의 합병증은 수술 직후에 일어나는 출혈·장폐색·혈관손상·요관손상·직장파열·폐렴·폐색전증 등 급성 합병증과 방광이나 직장의 기능부전인 만성합병증이 있다. 또 자궁 주변의 조직을 많이 포함해 절제하는 광범위 자궁적출술은 방광이나 직장으로 들어가는 신경조직이 많이 손상될 수 있어 수술 후 배뇨나 배변에 장애가 올 수 있다. 방사선치료로 인한 합병증은 자궁에 비해 방사선에 상대적으로 약한 장점막·방광점막 등이 손상되어 나타난다.

전립선암의 경우 발기부전이 대표적이다. 또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에서는 수술 후 합병증으로 혈전·요실금·발기부전·요도협착을 비롯해 방광경부의 수축 또는 협착이 올 수 있다. 방사선치료에서도 요도협착과 발기부전을 비롯한 만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전립선 방광루나 직장루처럼 수술치료가 필요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횡문근육종의 경우 항암화학요법 등의 치료과정에서 정상 세포들이 손상돼 여러 합병증이 나타난다. 특히 치료에 흔히 쓰이는 액티노마이신(actinomycin-D)과 같은 항암제는 드물지만 치명적인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흉선암은 수술부위에 따라 폐렴 등 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창상감염, 심방성 부정맥, 폐색전증, 출혈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렇듯 각 치료마다 부작용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러한 합병증은 치료 중인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치료를 힘들게 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치료·관리가 필요하다고 의료진은 조언한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