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암경험-투병중인자 신장질환 위험 3배… 강남세브란스, 강희택·신현영 교수 조사

입력 2015-07-20 02:27

암을 경험했거나 치료과정에 있는 암환자들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만성신장(콩팥)질환 위험이 3배 가량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사진 왼쪽)·신현영(오른쪽) 교수 연구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암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마친 40세 이상 암경험자 682명과 일반인 1만727명을 대상으로 만성신장질환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신장기능과 신장질환 진단의 중요한 기준인 사구체여과율(GFR) 검사에서 ‘암경험자’ 군은 이상 기준인 ‘60㎖/min/1.73㎡’미만으로 나온 비율이 6.2%로, 암경험이 없는 일반인 군의 3.0%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500㎎ 이상의 단백뇨를 배출하는 비율도 2.2%로 일반인 군의 1.4%보다 높았다. 또한 이들 중 만성신장질환 진단을 받은 비율도 ‘암경험자’군이 7.4%로, 일반인의 4.0%보다 높게 나오는 등 전체 유병 가능성이 약 2.8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원인으로 암 경험자들이 고령인데다 암 관련 고칼슘혈증, 신독성을 가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경험 등을 겪었고, 또한 음주, 흡연, 운동부족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 등을 경험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강희택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암경험자들의 신장 기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만성 신장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것을 알수 있기에, 향후 암경험자 건강관리에 있어 만성신질환 예방 및 관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암예방 저널’에 ‘40세 이상 암경험자의 만성 신질환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제목으로 발표됐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