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위암환자의 절반 이상이 조기위암이다. 암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치료효과가 좋은 조기 위암환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조기 위암 환자가 많아지는 만큼 이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 복강경 절제술도 꾸준히 개발돼 환자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조기 위암 환자를 위한 복강경 위 절제술=위암에 시행되는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위 기능의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의 복귀시점도 빨라진다. 즉, 환자가 암치료로 병원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대목동병원 위암센터 이주호 교수는 위암 절제술 전 과정을 복강경으로 시행한 ‘전복강경 원위부 위절제술’의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의사다.
기존에 복강경을 이용한 위절제술은 배 위에 뚫은 몇 개의 구멍을 이용해 복강경으로 병변 부위를 절제한 후, 명치 부분을 5㎝ 정도 절개하고 남은 위와 소장을 꺼내 문합하는 시술을 해 왔다. 문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시술방법이 주로 이용돼 왔는데, 이주호 교수는 위 절제부터 위와 소장을 잇는 전 과정을 따로 절개하지 않고 하는 ‘전복강경 원위부 위절제술’을 시행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조그마한 절개창도 따로 만들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복강경 수술은 조기 위암환자의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위 점막에만 국한돼 있고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없는 조기 위암환자들은 개복수술에 비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훨씬 낮은 복강경 절제술이 더욱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축적됐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개복수술을 받은 조기 위암환자와 복강경 절제술을 받은 조기 위암환자의 장기생존율을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조기 위암환자 입장에서 봤을 때 합병증 발생이 적어 빠른 사회복귀가 가능한 복강경 수술이 더욱 유리한 수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령의 위암환자 수술 두려움 극복해야=이주호 교수는 나이를 이유로 수술을 두려워해 치료를 포기하는 고령의 위암환자들을 안타까워했다. 이 교수는 “수술기법이 발달해 고령이더라도 장년층과 비교해 수술 후 합병증 발생에 큰 차이가 없다. 수술 후 찾아올 합병증보다 암이 악화되어 환자가 겪게 될 신체적 변이가 더 큰 문제인데, 보호자도 환자도 이를 판단하지 못하고 수술을 포기할 때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노인의 기준은 65세에서 70세로 상향됐다. 이주호 교수는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진 만큼 고령의 암환자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년층의 수술 위험도를 평가하는 몇 가지 연구에서 수술 합병증 발생에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의료진이 수술을 권하는 것은 완치 가능성이 높고, 수술을 받지 않았을 때보다 수술했을 때 생기는 이점이 더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의료진을 믿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준다면 장기생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위암 치료 이야기-이대목동병원 이주호 교수] 위 절제 전과정을 복강경 시술, 작은 절개창도 없애
입력 2015-07-20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