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 포’ 박병호, 홈런 단독선두로 껑충

입력 2015-07-16 03:01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가 방망이 하나로 한국 프로야구에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역대 세 번째 4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한다. 내친김에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과 4년 연속 홈런왕에도 도전하고 있다.

박병호는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회 상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를 상대로 우중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와 홈런 경쟁을 펼치던 박병호는 올 시즌 29번째 홈런을 추가하면서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현재 박병호는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 베어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4년 연속 3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는 2011년 넥센으로 팀을 옮긴 뒤 거포 본능을 본격적으로 발휘했다. 2012년 31홈런을 때린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한국야구위원회(KBO) 홈런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박병호는 지난해 52홈런을 날리며 이승엽(1999년·2003년), 심정수(2003년)에 이어 시즌 50홈런을 달성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올 시즌 50홈런을 기록하게 된다면 KBO 리그 역사상 2년 연속 50홈런의 첫 주인공이 된다. 개인 통산 200홈런까지도 14개를 남겨두고 있다.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4대 7로 역전패했다. 삼성 이승엽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대타 김주현의 연장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12대 10으로 이겼다. 롯데는 4연패에서 탈출하며 하루 만에 8위에 올랐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치열했다. 10-7로 앞서며 승리가 눈앞에 있던 롯데는 9회 말 한화에 3점을 헌납하며 10-10,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연장 10회 김주현이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승부를 끝냈다.

전날 실책성 플레이를 남발하며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던 두산은 하루 만에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두산은 집중력을 앞세워 홈런 4개를 포함해 안타 14개를 몰아치며 kt 위즈에 11대 0 압승을 거뒀다. 에이스 유희관은 7이닝 동안 안타 5개만 맞고 무실점 호투하며 12승(2패)째를 챙겼다. 유희관은 또 다승 공동 선두였던 삼성의 피가로가 이날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이 부문 단독 1위 자리에 올랐다. 마산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NC 다이노스에 7대 6으로 이겼다. 광주경기(LG 트윈스-KIA 타이거즈)는 비로 취소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