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는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와 독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사태’로 불거진 집권여당의 위기를 수습한 김 대표에 대한 신뢰감 표시이자 당청관계 회복 의지 차원으로 해석된다.
여권 관계자는 15일 “당과 당 대표를 존중하고 앞으로의 당청관계를 잘 만들어가자는 의미에서 김 대표와의 독대 시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두 차례 김 대표와 독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14전당대회에서 김 대표가 선출된 뒤 청와대에서 가진 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5분간 김 대표와 별도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또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정국이 요동친 지난 4월 남미 순방 직전 40여분간 독대했다.
유 전 원내대표가 지난 2월 취임한 뒤 마련된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선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독대가 성사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김 대표와 단독 회동을 하기로 한 것은 최근의 정국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거취 논란으로 인한 심각한 여권 내홍, 유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급속한 당청관계 복원 움직임 속에서 무난하게 중재력과 정치력을 발휘한 김 대표에 대해 박 대통령이 신뢰를 재확인하는 차원으로 여겨진다.
또 집권 3년차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임기 반환점을 코앞에 둔 박 대통령이 이번 독대를 통해 내년 총선을 위한 2기 당직개편을 마친 김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하며 하반기 정국을 이끌어가려는 뜻이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김 대표와의 단독 회동에서는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에서는 하지 못한 더욱 긴밀한 얘기가 오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뿐 아니라 광복절 특별사면, 내년 총선 등 다소 민감한 정치권 현안에 대한 논의가 두루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 대통령-김무성, 오늘 與 지도부 회동서 3번째 독대
입력 2015-07-16 03:07 수정 2015-07-16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