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조정래(사진)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소설가 신경숙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그만 물러나는 게 정도”라고 말했다.
조씨는 14일 공개된 ‘인터파크 북DB’와의 인터뷰에서 “표절은 예술가가 목숨을 걸어놓고 해서는 안 되는 짓”이라며 “용서가 안 되는 짓”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신씨를 “그 작가”라고 칭하면서 4가지 잘못을 구체적으로 꼽았다. 첫째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표절을 했다는 점”, 둘째 “발각이 됐으면 진정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하는데 사과하지 않은 점”, 셋째 “(표절이) 한 번이 아니라 누리꾼들에 의해 밝혀진 게 대여섯 번일 정도로 상습범이 돼 버렸다는 것”, 넷째 “왜 하필이면 그 나라의, 그 작가의, 그 작품이냐 하는 것” 등이다.
조씨는 이어 “모든 예술가는 최선을 다하고, 그러고도 자기의 능력이 부치면 그만 물러가는 게 정도”라면서 “운동선수만 은퇴가 있는 게 아니라 예술가도 ‘아 도저히 능력이 안 되겠다’ 그러면 깨끗이 돌아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15일 문화연대와 인문학협동조합이 마련한 ‘신경숙 표절 사태와 한국문학의 미래’ 토론회에서는 표절 논란 이후 특별한 후속 조치가 없는 창비와 문학동네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창비와 문학동네가 연루된 지배구조와 적폐를 두 주체가 스스로 성찰하고 극복해야 한다”며 “지면 개혁과 편집위원 교체 등의 조치를 획기적으로 취해야 하며, 일부 편집위원은 명예롭게 용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 교수는 “특히 창비는 ‘명예’와 ‘진보’ 같은 가치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다음 행보를 어떻게 취하는지에 따라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작가와 비평가들 중심으로 새로운 문예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여러 사람들한테서 나왔다. 창비와 문학동네 편집위원은 토론회에 참석하길 거부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표절은 용서 안되는 짓… 능력 부치면 절필해야” 조정래, 인터뷰서 신경숙 논란에 일침
입력 2015-07-16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