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상하이 샐비지’가 주도한 컨소시엄이 세월호 인양 최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5월 세월호 인양업체 선정 입찰 공고를 내면서 사업비용은 1000억원 이내에서 기술점수 90점과 가격점수 10점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기술점수와 가격점수 비율이 8대 2였지만 기술점수 비중을 높인 것은 정부가 그만큼 인양 성공이 최우선이라고 봤다는 의미다. 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15일 “기술점수를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상하이 샐비지의 기술력이 높게 평가돼 최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샐비지가 제안한 인양 방식은 기존에 해수부 산하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가 제시한 방식보다 더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하이 샐비지는 우선 세월호 선체 내 빈 공간에 압축공기를 주입해 선수 부분을 5도 정도 들어올려 선체 아래에 3.5m 간격으로 24개의 인양용 철제 빔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그 다음에는 현대중공업에서 만든 1만t급 크레인에 빔을 연결해 선체를 수심 23m까지 끌어올린 후 유속이 빠른 맹골수도에서 약 2㎞ 떨어진 안전지역으로 수중 이동시킨다. 그리고 선체를 플로팅도크에 올린 후 120㎞쯤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이동해 육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상하이 샐비지가 제안한 방식이 세월호 인양 TF가 제시한 방식과 가장 큰 차이가 있는 부분은 인양용 철제 빔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세월호 인양 TF는 당초 선체 우측면에 93개의 구멍을 뚫어 배의 뼈대에 체인을 연결해 들어올리는 방식을 제시했다. 선박인양 컨설팅 업체인 TMC의 스테판 티어니 자문위원은 “선체 벽면이 매우 얇고 부식으로 많이 노후화돼 있어 (체인으로) 인양점을 설치하는 경우 파손 우려가 있어 하부에 인양 철제 빔을 설치해서 올리는 방법이 더욱 안전하다”고 상하이 샐비지 방식을 높게 평가했다.
해수부는 오는 20일부터 상하이 샐비지와 협상을 시작한다. 상하이 샐비지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2, 3순위 우선협상대상업체와 협상을 진행한다. 상하이 샐비지가 최종 인양 업체로 선정되면 올해 중에 선체 내에 있는 기름을 제거하고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유실방지망 설치 작업 등을 한다. 상하이 샐비지는 인양 철제 빔 설치 등 본격적인 수중 작업은 내년 초부터 시작하고 같은 해 7월에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안을 해수부에 제출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인양 완료 시점은 바뀔 수 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최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배경] “세월호 인양계획, 해수부 방식보다 더 안전”
입력 2015-07-16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