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식적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종식 선언 이전에 ‘사실상 종료’ 발표를 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5일 “실질적 종식과 의학적 종식을 구별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질적 종식 발표가 가능할지)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사실상 종료’ 발표를 검토하는 이유는 WHO 기준을 따를 경우 종식 시점이 너무 늦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WHO는 종식 기준을 ‘마지막 환자 발생 시점부터 잠복기의 2배(28일)’가 아닌 ‘마지막 환자 완치일부터 28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공식 종식 시점이 최근 거론되는 8월 초보다 더 늦어진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내수 불황을 하루라도 빨리 극복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WHO 권고를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도 “낙타 등 자연 숙주가 없고 주로 병원 내 감염이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WHO가 다른 권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자 다수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보건 당국은 “치료 중인 18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13명이 2차례 이상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는 2명이다.
격리자는 처음으로 300명대로 줄어 322명을 기록했다. 추가 환자는 열흘째, 사망자는 나흘째 발생하지 않았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정부, 메르스 ‘사실상 종료’ 선언 검토
입력 2015-07-16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