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를) 청와대 ‘예스맨’으로 보는 건 기우(杞憂)”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자신 있게 청와대에 할 말을 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것이다.
전임 유승민 원대대표 체제와 관련해선 “(유 전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의 외연을 넓히는 등 많은 부분에 공을 세웠지만 가치 중심적이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유 전 원내대표가 주창했던 ‘증세 없는 복지 반대’나 ‘법인세 인상’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기보다 ‘도시가스요금·가계통신비·전기요금 인하’ 같은 실질적 정책을 강조했다.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도 “사사로운 계파 간 이익을 떠나 당연히 도입돼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원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당청 관계 봉합과 수직적 당청 관계 극복에 대한 생각은.
“당청 관계는 부부관계와 같아서 문제가 생겼을 때는 안에서 해결해야지 밖에서 해결하면 안 된다. 국정을 책임진 정부·여당이니 당청은 더 긴밀한 협력 속에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소통과 협력을 위해 서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청와대 ‘예스맨’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청와대에) 말은 제가 제일 많이 한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청와대가 불편한 관계에 있을 때 가교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할 말을 할 자신이 있다.”
-김무성 대표가 20대 총선에서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제안했는데.
“오픈프라이머리는 당론이다. 핵심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야당과 협상이 필요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단독으로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국회선진화법의 장점을 부인할 수 없지만 부작용에 대한 불만도 크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얘기를 꺼낼 생각이다. 국회가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20대 국회 출범 전에 손봐야 한다. 지금이 제도를 개선하고 보완하는 최적의 타이밍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공과를 평가해 달라.
“새누리당의 외연을 넓히고 또 많은 부분에 있어서 공을 세운 점은 우리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충분한 소통을 하지 못한 측면은 아쉬운 대목이다. 저는 정책적으로 현장을 중시했고 유 전 원내대표는 가치를 중시했다. 국민 삶과 맞닿아 있고 도움이 되는 정책을 세우고 실제 집행하려고 노력했다. 저는 생활정치를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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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제가 청와대 예스맨?… 할 말은 할 자신 있습니다”
입력 2015-07-16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