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사랑하는 만화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둘리뮤지엄’이 문을 연다. 도봉산 자락에 위치한 ‘민족문화유산의 수호자’ 간송 전형필 선생의 전통 가옥은 복원돼 공원화된다.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15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7월부터 9월까지 둘리뮤지엄, 기적의도서관, 함석헌기념관, 전형필가옥을 차례로 개관해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문을 여는 둘리뮤지엄은 토종 만화 캐릭터를 주제로 한 국내 최대 규모 시설이며, 전시체험 시설을 갖춘 전시관과 어린이만화도서관의 2개 동으로 구성됐다. 구는 둘리뮤지엄이 있는 쌍문근린공원의 명칭을 ‘둘리근린공원’으로 바꾸고 그 일대를 ‘둘리테마파크’로 발전시키는 등 만화도시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둘리가 발견된 우이천 옹벽에는 김수정 작가가 둘리 탄생과정을 다룬 350m 길이의 벽화를 조성하고 있다. 만화 벽화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이어 30일에 개관하는 서울의 첫 기적의도서관은 세살 이하 아이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다. 전 층에 온돌바닥을 설치했고 모든 시설이 어린이 특성에 맞게 만들어졌다. 민관이 함께 세우고 운용하는 민관협력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9월 10일 주민 곁으로 돌아오는 전형필가옥은 이 구청장이 2011년 도봉산 원통사 산행 중 우연히 발견했다. 구는 가옥을 문화재청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하는 한편 퇴락한 본채와 부속건물 및 주변 담장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보수했다. 전형필가옥은 선생이 거주한 자취가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인데다, 100여년 된 전통한옥으로서 건축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씨뎉의 소리’를 창간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이자 시인, 교육자, 사상가, 역사가인 함석헌 선생의 옛집은 9월 3일 그를 기리는 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둘리뮤지엄’ 24일 문연다… 도봉구, 역사문화관광벨트 추진
입력 2015-07-16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