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수단 도입 시급” 상장사協·코스닥協 호소문…‘합병’ 주총 앞두고 삼성 측 힘 실어주기

입력 2015-07-16 02:04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15일 공동 호소문에서 “인수·합병(M&A) 법제가 공격자에게는 한없이 유리하고 방어자에겐 매우 불리하게 돼 있다”며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포이즌필(기존 주주들이 시가보다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제도)과 차등의결권(대주주 주식에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삼성그룹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결전(17일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을 앞두고 삼성 측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들 상장사 단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의 국내기업 주식취득한도나 의무공개매수제도가 폐지되는 등 경영권 공격자에 대한 규제는 없어진 반면, 상호출자제한제도나 계열금융회사 의결권 제한제도 등이 신설돼 방어자에 대한 규제는 강화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이즌필과 차등의결권 도입 외에 상호출자금지와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을 적대적 M&A 상황에선 예외적으로 허용해줄 것을 국회와 정부에 건의했다.

한편 엘리엇도 삼성물산 주주들을 향해 막판 호소에 나섰다. 엘리엇은 “저평가된 삼성물산 주식이 미래가치가 매우 투기적이고 불확실한 제일모직 주식과 억지로 교환되는 일을 당하지 않도록 지금 바로 행동을 취하라”고 촉구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