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6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15일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2620만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에는 42만6000명 늘었다.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일용직 부문의 취업자 수는 각각 14만1000명, 4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달 증가폭(17만8000명, 13만6000명)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1주일간 1시간도 일하지 않았지만 취업 상태인 일시휴직자는 7만6000명이나 늘었다. 이는 6월 기준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통계청 관계자는 “6월에 늘어난 일시휴직자 중 최소 6만명 정도가 메르스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청년 실업률(15∼29세)도 10.2%로 6월 기준으로 1999년 6월 11.3%를 기록한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메르스 등 대외적 요인이 있었다고 하지만 청년 실업률이 다시 10%대로 올라선 것을 보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협력업체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에는 어떤 작업이든 간에 원청 업체와 하도급 업체가 동등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화케미칼 폭발사고 등이 일어났는데 이제까지는 협력업체 사고에 원청 업체의 책임을 묻기가 어려웠다”면서 “작업공정상 업무성격상 하도급을 주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위험을 하도급 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현대차 노사 합의와 관련해서는 “현대차는 시설이나 작업방식의 개선, 시설투자를 했음에도 전체 가동할 수 있는 능력의 80%만 생산한다고 합의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청 업체가 라인을 세우면 10배 이상의 하도급 근로자들도 라인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메르스 불똥에… 6월 일시휴직자 사상최대
입력 2015-07-16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