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브리티시오픈 7월 16일 티샷… 조던 스피스, 메이저대회 3연승 할까

입력 2015-07-16 02:35
스코틀랜드 동부 파이프주에 위치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골프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5년 만에 한번씩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하면서 그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올해로 144회째를 맞는 대회는 바닷가 목초지에 조성된 황량한 링크스 코스에서 치러지는 데다, 수시로 방향이 바뀌는 강한 비바람으로 선수들의 인내를 시험하곤 했다. 때로는 50야드를 퍼트로 굴릴 때도 있고 130야드를 5번 아이언으로 공략해야 하는, 무한 창의력을 요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16일 개막을 앞두고 이 대회의 주인공으로는 단연 조던 스피스(22·미국)가 꼽힌다. 그는 올 시즌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잇따라 제패하며 타이거 우즈(40·미국) 후계자로 급부상했다. 게다가 대항마인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가 축구하다 다쳐 불참한다. 스피스는 앞선 두 차례의 메이저 대회를 휩쓸면서 우즈도 달성하지 못한 ‘캘린더 그랜드슬램’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한 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해야 달성하는 이 진기록은 마스터스가 창설된 1934년부터 따져 단 한차례도 없었다.

그는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에서도 우승하며 절정의 샷감을 유지하고 있다. 스피스는 2013년과 2014년 브리티시오픈에 출전, 공동 44위와 공동 36위의 성적을 남겨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영국의 링크스 코스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US오픈의 체임버스베이 골프장에서 우승하며 링크스 코스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보기 좋게 깨트렸다.

세계랭킹 241위까지 추락한 우즈의 재기여부도 관심거리다. 브리티시오픈에서 3차례 우승한 우즈(2000·2005·2006년)는 이 코스에서 두 차례 우승을 맛봤다. 최근 끝난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즈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뽐내며 2년 만에 마지막 날 노보기 게임을 펼쳤다.

이번 대회 전초전으로 열린 스코틀랜드오픈을 거머쥔 리키 파울러(27·미국), 지난 5월 유럽투어 메이저 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 우승한 안병훈(24),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우승컵을 들어올린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도 출전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