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대장’ 트럼프, 이번엔 나치군 트윗 물의

입력 2015-07-16 02:34

멕시코 이민자 비하 막말로 연일 논란을 일으킨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나치군 이미지가 담긴 선거 캠페인을 트윗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의 공식 트위터에는 ‘우린 진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미국경제를 다시 돌아가게 하자’는 문구와 함께 성조기 배경에 트럼프의 얼굴을 희미하게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백악관, 미국 달러 지폐, 그리고 총을 메고 걸어가는 군인의 모습이 합성돼 있다. 문제는 사진 속 군인이 미군이 아닌 독일 나치 무장친위대원이었다는 점이다. 나치 무장친위대는 2차대전 당시 학살 등 갖가지 전쟁범죄를 자행한 악명 높은 집단이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트위터에는 안보와 경제를 강조하는 공화당의 대선주자 경선 후보로 뛰어든 트럼프가 미군과 나치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조롱이 쏟아졌다.

트럼프 캠프 측은 즉각 해당 트윗을 삭제한 뒤 “어린 인턴이 저지른 실수”라고 해명했다.

멕시코 이민자를 성폭행범에 비유한 막말과 돌출 발언 등 잇따른 논란에도 그는 여전히 당내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날 일간지 USA투데이와 서포크 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17%의 지지율을 얻어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14%),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8%) 등을 누르고 공화당 대선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유력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는 힐러리에 17%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