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은 승부보다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올해 별들의 축제에선 유례없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실전처럼 진지한 자세로 임할 것이기 때문이다.
17일 오후 7시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K리그 올스타전에선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가 맞붙는다. 팬들이 선발한 베스트 11 선수들과 각 팀 감독들이 추천한 특별선수들은 팬들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 위해 출격 대기 중이다.
지난달 30일 슈틸리케 감독은 2015 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에 젊은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데려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 올스타전 명단을 보면 어떤 선수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3일 추가 발탁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9명 가운데 이정협(상주), 정승현(울산), 이종호(전남), 정동호(울산), 권창훈(수원), 조수철(인천), 황의조(성남) 등 7명은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인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다. 이들 중 A매치 출장 경력이 없는 정승현, 이종호, 권창훈, 조수철, 황의조에게 슈틸리케 감독의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정승현은 슈틸리케 감독이 선택한 9명의 특별선수 중 가장 뜻밖의 인물이다. 이번 시즌 리그 9경기에 출장한 정승현은 수비수로서 필요한 재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중볼 경합에서 33번의 시도에서 23번을 이기며 69.7%의 성공률을 보였다. 태클 성공률은 69.2%를 기록했고, 도중 차단에서도 64.3%의 성공률을 남겼다. 정승현은 올림픽대표팀에서 주력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황의조는 올 시즌 8골을 터뜨리며 K리그의 새로운 간판 공격수로 떠올랐다. 공이 없는 상태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으로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침투가 일품이다. 총 59회의 슈팅 시도 중 37회가 페널티지역 내의 슈팅이며 유효슈팅 비율은 43.6%나 된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출장 기회를 잡으면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올해 올스타전은 쇼 안한다… 감독 특별추천 받은 젊은 선수들 슈틸리케 눈도장 받으려 총력전
입력 2015-07-16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