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오랫동안 대학에서 행정학 강의를 하면서 기말 독서보고를 통해 학생들의 놀라운 변화를 새삼 확인했다. 상황을 이끄는 리더가 성공한다는 ‘칭찬의 위력’ 말이다. 상황모형은 한 마디로 리더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때 그와 조직이 처해 있는 제반 상황적 요소를 고려해 그에 적합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행정학자 허시와 브랜챠드에 따르면 리더는 부하의 특성(성숙도)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거하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시 22:3) 하늘에 계시는 창조주 마저도 찬송 중에 거하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빌립의 전도를 받은 나다나엘이 “천박한 동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일이 나겠느냐?”고 냉소적으로 대할 때 예수님은 그를 향해 “나다나엘아 그대는 참으로 정직하여 간사함이 없구나”라고 칭찬하셨다. 이에 나다나엘은 즉시 변하여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임금이로소이다.”(요 1:46∼49)라면서 주를 따르게 된다.
남아프리카 바벰브족 풍습은 한사람이 죄를 범하면 그를 온회중의 가운데 세우고 그를 향해 평소의 장점을 돌아가면서 모두가 칭찬해준다. 그러면 범죄자가 통곡하고 울면서 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결단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창조되었기에 사랑받고 싶어 하는데 사랑의 명약은 곧 칭찬이다. 지혜의 대왕 솔로몬왕도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잠 25:11)고 했으며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보약이 되느니라”(잠 16:24)고 하였다. 탁월한 지도자는 조금 부족할지라도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미국의 전 대통령 에이브라함 링컨도 자기를 칭찬하는 신문기사를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 한다’는 말이 있듯이 자기를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사람을 어찌 할 수 있을까. 필자가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가장 큰 보약은 어머니의 칭찬이었다. 교회의 성도들, 대학에서의 학생들 그리고 나를 아끼고 격려해주는 멋진 선배들의 칭찬도 잊을 수 없다. 조직사회 어느 분야에서나 존경받는 지도자는 칭찬에 능숙하며 칭찬이 풍성하고 칭찬에 인색하지 않는다.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도 충성을 다하였으니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마 25:23)
폭염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때이다. 칭찬에 본을 보여주신 예수님을 따라 교회지도자는 반드시 칭찬의 리더십을 배워보자. “훌륭하십니다. 참 잘하셨습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양기성<서울신대 교회행정학 겸임교수>
[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25) 리더는 칭찬을 먹고 자란다
입력 2015-07-17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