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올 여름엔 공연장에서 놀아볼까… 방학 중 축제·기획 공연 다채

입력 2015-07-16 02:31
올해 아시테지 여름축제에서 공연되는 공식 개막작 ‘파피루스’. 아시테지 제공
안데르센 동화를 바탕으로 만든 ‘트롤손 할아버지’. 아시테지 제공
배우들이 만드는 점토 물체들이 인상적인 ‘아 마노’. 아시테지 제공
올해는 메르스의 영향으로 기간이 짧아지기는 했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이 많다. 건강 체크나 특별 수업 등도 좋지만 정서를 키울 수 있는 연극을 관람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특히 이번 여름에는 권위와 수준을 인정받은 어린이 대상 축제와 기획 공연이 여럿 준비돼 있다.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인 아시테지(ASSITEJ) 국제여름축제가 21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국공연예술센터와 강남 라트어린이극장에서 열린다. 아시테지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여름과 겨울 두 번 축제를 연다. 엄마들 사이에선 놓치면 안 되는 축제로 이미 소문나 있다.

23회째를 맞는 올해 아시테지 여름축제 주제는 ‘무대에서 나를 발견하다!’다. 무대 위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통해 어린이들이 삶을 간접 체험하고 공감하게 하고, 이 과정에서 문제해결 방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한다는 의도가 담겼다. 한국을 포함해 스페인, 독일, 캐나다, 벨기에, 이스라엘, 스웨덴, 일본, 호주 등 9개국의 우수작 13편을 선보인다.

매년 특정 국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아시테지 여름축제는 이번에 스페인 주간을 마련했다. 공식 개막작인 ‘파피루스’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아동청소년극단 시리키테울라의 작품으로, 전쟁 중 만난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믿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아울러 두 배우의 손끝에서 생명을 얻은 점토 물체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아 마노’(A Mano·스페인어로 ‘손으로’라는 뜻)와 지난해 같은 축제에 초대돼 큰 인기를 끌었던 거리극 ‘앙코르, 올라! 기린!’도 공연된다. 한국 극단이 스페인의 대문호 돈키호테를 어린이 시각에 맞춰 풀어낸 동명 연극도 준비됐다.

안데르센 동화 3편을 바탕으로 만든 캐나다 판게아 예술단의 ‘트롤손 할아버지’, 축구공으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스라엘 나딘 애니마토 무용단의 ‘인비저볼’, 만 2∼5세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한국-호주 합작 실험놀이극인 ‘디스, 댓 1’ 등 흥미로운 작품이 많다.

예술의전당도 국내 아동극의 명가인 극단 사다리와 손잡고 한국과 일본의 우수 어린이 연극 3편을 28일부터 8월 30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극단 사다리의 ‘왜 왜 질문맨’, 일본 아동극단 가제노코큐슈의 ‘놀이는 즐겁다-니꼬리보까리좌’, 극단 카카시좌 그림자극 ‘아니마레’ 등이다. 두 편의 일본 연극은 일본 배우들이 한국어로 연기한다.

‘왜 왜 질문맨’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호기심 넘치는 아이들과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기 난감했던 경험이 있는 어른들을 위한 공연이다. 스스로 답을 생각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질문이 지닌 즐거움과 중요성을 전달한다. ‘놀이는 즐겁다-니꼬리보까리좌’는 생활 속 평범한 놀이를 무대 위로 옮겼고, ‘아니마레’는 높은 숙련도와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100% 손그림자 연극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