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야구] 마법사들, 이번엔 곰 잡는 마법

입력 2015-07-15 03:21

막내구단 kt 위즈가 프로야구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타도, 두산 베어스’에 성공했다.

kt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전 구단을 상대로 한 차례 이상 승리를 거뒀다.

kt는 꼴찌를 헤매고 있지만 최근 투타(投打)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5일 홈 3연전에서는 이전까지 8전 전패를 안긴 KIA 타이거즈에 3연승을 거두고 창단 후 두 번째로 스윕(3연전 싹쓸이)을 달성했다. 최강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서도 6전 전패를 당했다가 최근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kt는 두산만 만나면 약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결국 절치부심한 kt는 절정의 경기력으로 ‘천적’ 두산을 무너뜨렸다. kt는 여전히 10위지만 최근 10경기 성적은 8승 2패로 무서운 상승세다.

kt 조범현 감독은 두산을 꺾기 위해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를 선발로 투입했다. 저마노는 4년 만의 한국 프로야구 복귀전에서 7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또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11년 9월 22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이후 139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맛봤다. kt는 타선에서도 14안타를 몰아치는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NC 다이노스는 SK 와이번스에 9대 4 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을 질주했다. 또 시즌 성적 46승33패1무(0.582)로 삼성(47승34패·0.582)에 승률에서 앞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는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28호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이 부문 공동 1위를 유지했다.

LG 트윈스는 연장 접전 끝에 KIA를 3대 2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9위에서 8위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KIA는 5연패 늪에 빠졌다. LG는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초 1사 주자 1, 2루에서 대타 채은성이 마무리 윤석민을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챙겼다.

넥센은 박동원의 그랜드슬램과 박병호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삼성을 10대 6으로 꺾었다. 2연패에서 벗어난 넥센은 1위 NC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하며 선두권 추격을 계속했다. 3연패를 당한 삼성은 선두자리를 NC에게 내줬다.

한화 이글스는 9회말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 자이언츠에 4대 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연패에 빠진 롯데는 순위가 9위로 떨어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