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용의자 숨진 채 발견… 여대생은 어디에?

입력 2015-07-15 03:03
경기도 수원에서 20대 여대생을 납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용의자가 강원도 원주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납치된 여대생의 행방은 묘연할 뿐 아니라 생사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14일 오후 5시30분쯤 강원 원주 한 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여대생 납치 용의자 A(46)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기지방경찰청의 공조 요청을 받은 강원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발견했다.

경찰은 원주 한 저수지 인근에서 A씨의 소나타 승용차를 발견했으며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A씨로 추정되는 목맨 시신을 발견했다. 이날 저녁 지문 감식 결과 시신은 용의자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여대생이 어디에 있는지, 살아 있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우선 용의자의 차량에 대해 정밀감식을 실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용의자 차량의 이동경로 파악을 위해 CCTV 영상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이미 확보한 CCTV 영상을 바탕으로 여대생이 있을만한 장소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1시18분쯤 수원역 인근 거리에서 B(22·여·대학생)씨가 사라졌다는 남자친구 C(22)씨의 신고를 받고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C씨는 경찰에 “여자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수원역 인근 길거리에서 잠이 들었는데 자정이 좀 지나서 어떤 남성이 ‘여자가 토했다. 물티슈를 사오라’며 깨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둘 다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오전 2시25분쯤 기동대원 20여명을 투입, 주변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오전 4시와 5시쯤 약 500m 떨어진 인근 상가 등에서 B씨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과정에서 B씨 지갑이 발견된 건물에 입주한 한 업체에 다니는 A씨가 B씨를 데리고 가는 듯한 장면을 포착했다.

또 A씨가 해당 건물 화장실에서 B씨와 몸싸움을 벌인 흔적도 찾아내 정밀 감식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행적 확인 결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남겼고, 직장 동료들에게도 ‘그동안 미안했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남기며 법인 신용카드를 반납했다”고 전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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