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核협상 타결, 신형 원심분리기 우라늄 농축 포기… 이제 北만 남았다

입력 2015-07-15 02:40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한 서방 외교장관들이 14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이란 핵 협상을 타결짓기 위한 마지막 전체회의에 앞서 오스트리아 빈의 유엔 건물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 케리 장관,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 세바스찬 쿠르즈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AP연합뉴스

이란이 신형 원심분리기의 우라늄 농축을 포기했다. 미국은 내년 초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로써 13년을 끌어온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됐다. 1979년 혁명 이후 문을 닫았던 이란이 IAEA 사찰과 제재 해제를 계기로 36년 만에 문호를 열게 됐다.

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합의안에 서명했다.

쟁점이 됐던 이란 핵 활동·시설 사찰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군사시설을 포함해 의심되는 시설을 모두 접근할 수 있지만 일방적이 아닌 이란과 주요 6개국이 함께 구성한 중재기구의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또 신형 원심분리기를 중심으로 한 이란의 핵 기술 연구·개발(R&D)은 나탄즈 시설로 한정하고 이란이 공개하지 않았던 포르도 농축 시설에선 농축·연구·핵물질 저장을 금지키로 했다.

이란은 합의안 이행 직후부터 10년간 나탄즈에서 신형 원심분리기(IR-4, IR-5, IR-6, IR-7, IR-8)의 연구를 계속하되 우라늄 농축은 할 수 없고 다단계 방식이 아닌 최고 2단계까지의 기계적 실험이 허용됐다.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금융 제재는 IAEA 사찰 결과가 나온 뒤 이르면 내년 초 해제될 예정이다.

핵 활동 제한과 관련한 협상안을 이란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65일 안에 제재가 복원될 수 있도록 하고 유엔의 무기 금수 조치는 5년간, 탄도미사일 제재는 8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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