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신형 원심분리기의 우라늄 농축을 포기했다. 미국은 내년 초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로써 13년을 끌어온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됐다. 1979년 혁명 이후 문을 닫았던 이란이 IAEA 사찰과 제재 해제를 계기로 36년 만에 문호를 열게 됐다.
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합의안에 서명했다.
쟁점이 됐던 이란 핵 활동·시설 사찰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군사시설을 포함해 의심되는 시설을 모두 접근할 수 있지만 일방적이 아닌 이란과 주요 6개국이 함께 구성한 중재기구의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또 신형 원심분리기를 중심으로 한 이란의 핵 기술 연구·개발(R&D)은 나탄즈 시설로 한정하고 이란이 공개하지 않았던 포르도 농축 시설에선 농축·연구·핵물질 저장을 금지키로 했다.
이란은 합의안 이행 직후부터 10년간 나탄즈에서 신형 원심분리기(IR-4, IR-5, IR-6, IR-7, IR-8)의 연구를 계속하되 우라늄 농축은 할 수 없고 다단계 방식이 아닌 최고 2단계까지의 기계적 실험이 허용됐다.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금융 제재는 IAEA 사찰 결과가 나온 뒤 이르면 내년 초 해제될 예정이다.
핵 활동 제한과 관련한 협상안을 이란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65일 안에 제재가 복원될 수 있도록 하고 유엔의 무기 금수 조치는 5년간, 탄도미사일 제재는 8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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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核협상 타결, 신형 원심분리기 우라늄 농축 포기… 이제 北만 남았다
입력 2015-07-15 02:40